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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respect
B: 만화경 때문에 이상한 세계를 여행하려는 건가요?D: 네! 많은 걸 알 수 있잖아요! B: 이상한 세계에서는 D씨가 기존 세계에서 가지고 있던 관념이 통하지 않을 거예요. 여기도 기존 세계에서처럼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고, 직장인도 있고, 주부도 있고, 아이도 있고...이상을 자극해서 여행자의 돈을 탐내기도 하죠. 여기서 만화경 해킹은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이상한 세계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여행자는 모르는 것이니까요. 만화경을 통해 연락하면 중간에 가로채서 본인들이 연락을 받는다거나, 음악을 조금 들었다고 데이터 비용을 부과한다거나, 전기세를 조작한다거나...결제할 때 금액을 더 부과해서 가로챈다던지...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행자의 돈을 갈취하려고 한..
"과연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있을까?"C는 내뱉듯이 말했다. "왜?"B는 물었다. "그렇잖아.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약해서 보이고 들리는 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거 보면. 그래서 필요한 것과 욕망을 자극하고, 간단히 조종당하는 거 보면서 가끔은 신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지. 너의 세계에서는 어때?"C는 이상한 세계에 익숙해져 있어서 B의 대답이 궁금했다. "나의 세계도 크게 다르진 않아. 그렇게 조종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너랑은 다른 방식이지만. 근데 또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 그들은 그것에 안정감을 느끼지. 인간 최대의 리스크, 불확실함에서 결정해야하는 고된 과정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니까."B는 대답했다. "그래도 두 세계를 알고 있으니 조금은 다른 점이 보일 거 아냐."C는 재촉하듯..
"당신의 만화경을 봤어요! 저는 당신이 보는 만화경과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말인데 친구하고 싶어요.""네? 제 만화경을요? 아니 어떻게.."B는 모르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다. "하하, 정말 몰라서 묻는 거예요? 요즘 필수코스인데. 만화경 해킹을 살짝 했답니다."B는 진심으로 당황스러웠다. 이상한 세계의 문화는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내가 있던 세계와 너무 달라..' 중얼거리며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했다. "좋아요, 그럼 당신의 만화경도 보여주세요.""헛, 제 만화경을요?""네. 제 만화경에는 제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추하고, 더러운 것들도 있고, 저의 밑바닥도 있어요. 그걸 다 보고도 마음에 든다면 당신 또한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만약 제가 중간에 당신의 ..
“나는 나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전부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어쨌든 대부분에게서 이질감을 느껴”“나도 그래”
산책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쳤다. 호리호리한 몸으로 폴짝폴짝 거리를 두며 앞으로 뛰어간다. 간격이 벌어졌다 싶으면 다시 돌아보고, 또 폴짝폴짝 가다가 돌아본다. 웃음이 나서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왜 안 움직이지?’ 고양이는 갸우뚱하는 듯 했다. 계속 빤히 보길래 어깨를 으쓱하며 ‘난 널 괴롭히는 사람이 아냐.‘ 하듯 고양이 쪽이 아닌 뒤로 더 가 보았다. 고양이는 계속 뚫어져라 보다가 ‘진짜?’ 하는 듯 멈칫하다가 내 쪽으로 달려오는데 ’그래도 아직은 믿을 수 없어, 지나가면서 지켜볼테다’ 하듯 또 거리를 두고 내 앞을 지나가며 내 뒤로 간다. ‘내가 널 뒤에서 지켜봐주겠어’ 그마저도 웃음이 났다.
당신이 나의 손을 놓았다고 생각했어요한동안은 당신을 원망하기도 했죠어떻게든 나 역시 놓겠노라고다짐해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안 되더군요사랑을 두려워말아요당신은 따뜻한 사랑 안에있을 수 있어요
빠르고 쉽게 취하거나 얻는 형태의 일이 빈번한 것을 이상한 세계의 어른들은 알고 있었다. 그 방법을 알고 하는 어른이 있었고, 하다가 멈추는 어른도 있었고, 안 하는 어른도 있었다. 분명히 그것이 최고의 이득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왜 안 하는지, 하다가 왜 멈추는지, 계속 하는 사람의 삶은 어떤지 아이들은 선례를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자신의 행동을 알게 된 상대가 불안했다.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솔직히 그 정도로 보이진 않았는데. 속아넘어갈 것 같이 생겨서 왜 눈치채고 난리야. ‘이전처럼 띄워주는 말로 칭찬하거나, 안 좋은 말로 가스라이팅하거나, 협박하는 듯한 공포를 조장하면 그는 내 말을 들을 거야. 불안으로 사람읕 다루는 건 쉽지. 그렇게 하면 휘둘릴 것 같으니 해 볼까? 그리고 이럴수록 더 앞에서 뻔뻔하게 당당한 척 해야해. 나도 세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내가 나쁜 짓을 했지만 오히려 그걸로 널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아보자. 이상한 어른들한테 나도 배웠어. 어차피 다들 겉으로만 고고한 척하는데 내가 왜 순리와 규칙을 따르면서 살아야 돼?‘
만화경은 이상을 볼 수도 있지만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이상한 세계의 아이들 이상은 빠르고 쉽게 얻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만화경에는 늘 다른 사람들만 풍요롭고 행복한 듯 보여 자신도 빨리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화경을 보며 어느 순간부터는 빨리 가질 수 있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만화경 덕분에 빨리 가지게 된 이상한 어른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알 수 밖에 없었다. 빠르고 쉬운 것을 보여주는 건 만화경 뿐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빠르고 쉬운 길에 다가갈수록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